도서 요약
『할머니의 마지막 손님』은 삶의 고단함을 버틴 할머니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담아낸 창작 동화이다. 할머니는 이름이 없다. ‘가이나’,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니 시아버지는 ‘며늘애기’, 남편은 ‘여보’라고 불렀다. 동네 사람들은 ‘새댁’이라고 부르다가 아들을 낳으니 ‘정수 엄마’라고 불렀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지금은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는 평생을 자기 자신보다는 가족을 우선해 살아야 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할머니의 남편도, 시댁 식구들도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다. 할머니 곁에 남은 건 벌벌 떠는 아이 넷과 넋을 잃은 손위 동서뿐. 할머니는 이들을 이끌고 천신만고 끝에 아는 이 하나 없는 섬으로 가서 갖은 고생을 견디며 정착한다. 마지막 손님이 오시기 전, 할머니는 뒷산 들머리에 있는 오래된 나무인 ‘당할머니’를 찾아간다. 남들보다 몇 배로 일하며 가족을 지켜야 했던 할머니가 마음껏 울 수 있는 곳은 유일한 안식처인 당할머니 앞뿐이었다. 당할머니는 할머니를 향해 굵직하고 긴 두 팔을 펼쳐 들고 보듬어준다.
목차
작가의 말 … 04
칙간은 저짝에 있어라 … 10
가난은 연이 아니제 … 16
이름이 머시랑가요 … 24
엄니, 배가 새는갑네요이 … 35
뭔 구경거리라고 찍는당가 … 51
갯돌은 갈수록 동글거린당께 … 60
모두 다 제겐 손님이었어라 … 72
초판 작가의 말 … 90